얼마전 신경 미학 관련된 책을 읽었다. ['아름다움과 예술의 뇌과학'](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625807) 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책은 얇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찼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우리가 아름다운 것을 볼때 실제 뇌에서 쾌감, 즐거움을 관장하는 부분이 활성화 된다는 점이다.
우리 두뇌에는 선조체라는 부분이 있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행동을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때 이 부분이 활성화 된다. 아름다운 작품, 광활한 자연 풍경, 미남,미녀를 볼때도 요 선조체라는 부분이 활성화 된다는게 무척 흥미로웠다. 선조체 뿐만 아니라 내측 안와전두엽(orbitofrontal cortex, 인지처리를 담당하는 전두엽에 있는 부위)도 활성화 되는데 이 부위는 판단을 담당하는 곳이다. 내측 안와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건 아름다운지, 추한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시각적인 미뿐만 아니라 소리를 들었을때도 미에 담당하는 부분이 활성화 된다. 숭고한 음악이나 울림있는 음악을 들었을때 감동받는 건, 우리 두뇌가 소리의 미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미뿐만 아니라 배워서 알게 되는 미도 있다. 수학 기호나 공식이 아름답다는 말을 수학자나 물리학자는 종종 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수학 공식은 머리아픈 기호일 뿐이다. 하지만 전문 수학자들은 깔끔한 수학 공식을 보았을때 미에 반응하는 뇌부위인 내측 안와전두엽이 활성화 되었다. 보통사람들은 이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수학 공식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수학자들의 말은 수학자에게는 진실이었던 셈이다. 또한 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보았을때도 내측 안와전두엽이 활성화 되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느껴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미를 느끼는 셈이다.
미와는 반대로 추함을 보고는 편도체가 활성화 되었다. 편도체는 통증, 두려움 등을 느낄때 활성화 되는 뇌의 부위이다. 무서운 것을 보았을때나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다른 사람의 꾸지람이나 비난을 들었을때 활성화 된다. 추한 그림이나 모습을 보고 두뇌에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신체적인 미, 본능적인 미는 아주 어린 아이도 알 수 있지만,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 편이다. 자라면서 문화에 따른 미를 어느정도는 학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함은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없었으며, 원시 부족들에게 추함을 가르게 했을때나 현대인들에게 고르게 했을때나 큰 차이가 없었다.
미를 알아보고, 미를 추구하는 경향은 오래전부터 두뇌에 각인된 기능으로 보인다. 동시에 수학, 과학처럼 추상적이고 배워야하는 것을 미와 연관시킬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본능적인 미와 배워서 아는 미가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무척 유용하지 않을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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