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애덤스는 엄청나게 영리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시작했고 프로그래머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점차 마케팅, 영업 등으로 커리어를 넓혀나갔다. 그와 동시에 레스토랑 운영, 온라인 판매업 등 다양한 사업을 했고 마침내는 만화가로 성공을 했다.
스콧 애덤스는 여러 기술을 복잡적으로 익히기를 권한다. 스콧 애덤스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기술로 꼽는 것은 '최면술'이다. 스콧 애덤스는 '최면술'을 익히면서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전혀 아니고, 90%이상 비논리적이고 무의식을 따르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인지 부조화'를 겪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현실이 다를 경우에는, 둘 중 하나를 맞춰야 하는데, 보통은 현실을 바꾸는 것보다는 생각을 바꾸는 게 쉽기에 생각을 바꾸는 현상을 말한다. 나는 분명히 매우 좋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내 말을 안 듣는 사람이 매우 나쁜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게 바로 '인지 부조화'이다.
'인지 부조화'의 흔한 예로 같은 내용의 정치적 사실을 공화당 지지자에게 보여주고 공화당의 견해라고 했더니 극찬했고, 같은 내용을 민주당 지지자에게 보여주고 민주장의 견해라고 했더니 극찬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지닌 필터, 세계관에 따라 세상을 해석한다. 같은 사실, 같은 문자, 같은 영상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처럼 스콧 애덤스는 트럼프가 승리한 사실, 승리한 이유를 밝히며 세상을 제대로 해석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그의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 세상을 해석하는 법이 드러난다. 스콧 애덤스가 그만의 고유한 관점을 가지게 된 까닭을 그는 아주 넓고 다른 분야를 상위 10-20%에 달할만큼 익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심리학', '그림 그리기', '경영학지식', '사업운영' 등 15-20가지가 넘는 분야를 조금씩 조합한 결과, 완벽하게 독특한 관점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스콧 애덤스의 타고난 성향이 이렇게 다양성을 추구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MBTI 적으로 따지자면 엔팁(ENTP)스럽고, 애니어그램적으로는 7유형 같다고나 할까.
승리의 기술은 2016년에 미국에서 출판된 책인데, 나는 2018년 경에 번역판을 읽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트럼프에 대한 강한 선입견이 있었다. 한국의 주류 언론이 트럼프를 사악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콧 애덤스가 쓴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보고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 스콧 애덤스는 트럼프의 설득 능력과 방식을 극찬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납득이 갔다.
트럼프가 과장법을 쓰거나, 트럼프의 상대편에 있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다 전략에 불과하다. 스콧 애덤스는 이것을 2015년부터 꾸준히 말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승리를 위해 적을 약하게 했고, 자신의 몸짓을 부풀리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비유를 썼으며, 때로는 사람들의 본능적인 공포를 자극했다. 그 결과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고, 2024년에도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의 방식이 1번에 아니라, 2번씩이나 세상에 먹힌 것은 트럼프가 설득의 대가이나, 살아있는 병법의 화신임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간에 말이다.
책 '승리의 기술'은 트럼프에 관한 것이지만, 그 이상의 것이다. 세상을 정확하게 보고, 내가 말하는 게 더 설득력이 생기게 하고, 타인의 설득에 영향 받지 않게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다.
다만 스콧 애덤스 특유의 엄청나게 진솔하고 직설적인 화법이 있다보니, 스콧 애덤스를 단순히 트럼프 지지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읽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스콧 애덤스의 다른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탁월한 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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